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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진엽, 이수민

스케이트보딩 문화의 모든 것, 더콰이엇리프 매거진의 수장

스케이트보드는 서퍼들에 의해 시작된 문화라는 거 아시나요? 서퍼들은 물 속에서는 서핑 보드를 타며 취미 생활을 즐겼지만,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올 때는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땅 위에서도 서핑과 같이 즐길 수 있는 무언가의 장난감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개발되어 만들어진 것이 서핑 보드와 비슷한 판자아래 바퀴 달린 스케이트보드입니다.

70년대 유학생들로부터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진 스케이트보딩 문화는 수십 년에 걸쳐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작은 스케이트보드 데크 위 크리에이티비티를 실현하는 아티스트부터 스케이트보드 기반으로 만들어진 펍, 카페, 포토그래퍼, 전시 등 다양한 포지션이 생겨났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더콰이엇리프’도 다양한 스케이트 보드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매거진입니다. 2014년 런칭을 시작으로 연2회, 매호 한 나라의 스케이트보드 신(scene)속 조용하지만 멋진 문화를 사진, 예술, 음악, 글을 통해 담고 독자들에게 ‘가치’를 공유합니다.

클래식한 출판물부터 이그자팅한 이벤트, 창의적인 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더콰이엇리프는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을까요?

우리는 스케이트보더이자 스케이트보드 전문 매거진 ‘더콰이엇리프’을 만드는 김진엽 편집장과 이수민 디렉터를 만나 크리에이티브와 영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그가 느끼고 생각하는 스케이트보드 문화가 어떻게 삶에 녹아 들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더콰이엇리프가 말하는 진솔한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Q: 안녕하세요. 더콰이엇리프 매거진 소개 부탁 드립니다.

김진엽 : 더콰이엇리프는 저와 이수민 디렉터가 만든 스케이트보드 컬쳐 매거진입니다. 저는 아티클의 기획과 글, 사진 등을 다루고 있고, 수민씨는 아트 디렉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4년 첫 호 발매 후 여러 프로젝트에 이어 최근 여섯 번째 이슈를 런칭했습니다. 각 이슈는 매번 다른 나라의 스케이트보드 신 (scene)과 그 신 속에서 조용히 멋진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인물과 장소를 소개합니다. 각 국의 독자들이 글에 더욱 편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기사는 세 언어 (영어, 한국어, 각 이슈의 나라의 언어)로 싣고 있습니다. 사진과 글, 디자인에 공들인 다양한 형태의 기사를 선보이는 매거진입니다.

Q. 취미에서 잡지 발간하게 되기까지의 진화 과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김진엽 : 취미로 시작한 스케이트보드가 곧 라이프스타일이 됐어요. 스케이트보더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뜻이죠. 학창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던 글과 사진도 그 라이프스타일과 같이 성장했던 것 같아요. 세상에는 저같은 스케이터가 굉장히 많아요. 스케이터면서 라이터, 포토그래퍼, 필르머, 뮤지션인거죠. 그 중에서도 글과 사진, 편집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스케이터라면 자연히 매거진을 언젠가 한번 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저같은 경우 독일에서 한국으로 베이스를 옮긴 후 그 추진력이 더욱 더 강해진 것 같아요.

Q. 더콰이엇리프를 발행하기까지 어떤 과정들이 있었나요?

김진엽 : 저는 어린 시절을 독일에서 지냈어요. 당시 TV에서 방영한 영화 를 보고 반해 스케이트보드에 처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비디오와 잡지를 통해 본 스케이트보드의 모든것이 저에게는 영감이 됐어요. 더 궁금해 지고, 알고 싶어 무작정 기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 보드샵을 찾아가기도 했어요. 보드샵에 비치돼있는 잡지들의 처음부터 끝, 모든 글자에 집중해 읽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양한 아티클을 접하며 제가 좋아하는 글과 사진은 어떤 것인지 알게됐죠. 제게 가장 흥미로웠던 아티클은 ‘투어 기사’ 였어요. 스케이팅이 가능한 세계 모든 곳을 돌아다니는 보더들에 대한 기사인데 기술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부분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더콰이엇리프도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과 스케이팅 스타일 뿐만 아니라 그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Q. 더콰이엇리프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요?

더콰이엇리프 : 전략이라기 보다 저희만의 테이스트가 있는것 같아요. 핫한 뉴스성격의 기사보다는 각 나라의 신을 묘사하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기사들을 선별해 싣습니다. 성숙한 시각과 차분한 템포가 더콰이엇리프의 테이스트 인거죠. 보드를 타는 행위, 기술에 비중을 둔 매거진이 아닌 보드의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다루고자 하는 것이 저희의 본질인 것 같아요. 저희는 한국 보드신에 무언가를 알려주려고 하는게 아니라 각국 스케이트보더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취재하고 공유하는 목적이 크다는 것을 독자 분들이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또한, 한국 보드 문화를 이끌어간 1세대, 2세대분들의 스케이트보드 기록이 많이 없는게 아쉬워 지금이라도 한국의 스케이트 신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어요. 사진과 글, 음악, 음식, 그들의 생활 전부를요.

“스케이팅 스타일 뿐만 아니라 그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Q. 독자층이 궁금합니다.

더콰이엇리프 : 저희의 독자층은 5세부터 95세, 성별, 직업 관계없이 모든 분입니다. 보드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긴 하지만, 각국에 있는 보더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경험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꼭 스케이트보드에 관심 있는 분들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Q. 세계 곳곳을 누비는 스케이트보더이자, 세계적인 스케이트보더들을 만나 인터뷰합니다. 인터뷰이마다 공통점과 차이가 있을까요?

더콰이엇리프 : 우리 모두는 ‘스케이트보드’ 로 통일되어있습니다. 대화를 시작하면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자연스럽죠. 큰 차이점은 아직 찾지 못했고, 각각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스케이트보드를 이야기할 때의 분위기가 조금씩 다를 뿐, 그 본질은 동일한 것 같아요.

ⓒTheQuietLeaf
ⓒ TheQuietLeaf
ⓒ TheQuietLeaf
“저희의 취향은 ‘Scale’ 보다는 ‘Style’입니다”
Q. 더콰이엇리프는 ‘스타일’과 ‘기술’을 중요시하는 스트리트 스케이트보딩을 추구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스타일과 기술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세요.

더콰이엇리프 : ‘멋’에 대한 개념을 어디에 짓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보더가 어디에 집중하고, 무엇을 얻고 싶은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죠. 저희의 취향은 ‘Scale’ 보다는 ‘Style’입니다. 테크닉한 기술은 둘째치고, 푸쉬업과 점프 하나만 하는데도 너무 멋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순간들을 포착하여 사진과 글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스케이트보드 매거진 편집장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아예 다른 답을 받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는 항상 새롭고 큰 스케일의 기술이 들어간 것이 ‘멋’이다” 라고 말이죠.

Q.책 안에서 포착할 수 있는 재밌는 요소들이 있다면요?

이수민 : 사진과 글이 각각 온전히 집중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서로 겹치지 않게 배치하려고 합니다. 사진때문에 좋은 글이 묻히거나, 글 때문에 사진이 묻히지 않았으면 했거든요. 그리고, 독자들이 페이지를 펼쳤을 때 사진부터 볼지, 글부터 읽을 지 말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게끔 시선의 이동이 편한 레이아웃을 구성하려고 매호 노력중이예요. 더불어 손의 촉감 만으로 저희 매거진임을 알수 있는 종이를 커버로 사용했어요. 껍질을 벗긴 감자의 표면을 재현한 종이인데 그때만해도 그 종이로 인쇄를 한 경우가 별로 없어서 인쇄소에서 저희를 엄청 말렸어요. 하지만 저희의 테이스트대로 그 종이를 선택했고 지금은 명함이나 북마크 등 종이가 필요한 부분에는 대부분 그 종이를 사용하고 있어요. 더콰이엇리프 브랜딩의 하나가 된거죠.

ⓒ TheQuietLeaf
Q. 1호~6호까지 매 이슈 다른 나라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기준이 무엇인가요? 각 이슈 컨셉에 대해서도 간단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더콰이엇리프 : 매 호 다루는 나라도 다르고 각 나라의 스케이트보드 신이 때로는 넓고 때로는 좁기 때문에 그에 맞게 내용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특히 각 나라의 로컬 스케이터와 만나 그의 일상생활을 그려내는 저널형태의 아티클 ‘On Vacation’의 경우 구조나 형태가 매번 조금씩 달라집니다. 아트 디렉터 이수민과 영상을 맡은 이원석 실장과 함께 움직인 최근 6호 스페인 이슈의 경우, 홍콩에서 활동하는 Luk Chun Yin 스케이터가 새로운 파트를 촬영을 위해 같은 기간 스페인에 머물고 있어서 로컬이 아닌 그곳을 방문한 아시아 스케이터의 미션을 실었습니다.

“스케이트보드 그 자체가 충분한 영감이 되는 것 같아요.”
Q. 더콰이엇리프의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나요?

더콰이엇리프 : 더콰이엇리프 공식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에서 각 이슈에 대한 정보와 배포처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글뿐만 아니라 영상 콘텐츠도 다양하게 업로드 될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Q. 활동을 할 때 어디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얻나요?

김진엽 : 따분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스케이트보드 그 자체가 충분한 영감이 되는 것 같아요. 문학, 영화, 사진, 음악 등등 모든 크리에이티브한 요소로부터 또는 사람들과의 대화나 사소한 것들이 다 아이디어가 될 수 있고 상상력을 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수민 : 새로운 모든것이 영감이 되는것 같아요. 여행이나 영화, 다큐멘터리, 핀터레스트가 영감이 될때도 있지만 새로운 시선과 취향으로 일상을 바라보면 그 중에 어떤것이 새로운 것으로 다가와서 영감이 될 때도 있어요. 자신의 취향을 계속 새롭게 발견하려고 하다보면 모든것이 달라지죠.

Q. 마지막으로, 같은 업계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더콰이엇리프 : 어차피 각자 유일한 컬러의 사람이니 작던 크던 하고싶은 일을 꺼내서 세상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좀 재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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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콰이엇리프 공식 웹사이트: www.thequietleaf.com

인스타그램: @thequietleaf_m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