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 후 엔터

검색
Intersection

그래픽 디자이너

기란

이야기를 담고, 멋을 새기고, 아름다움을 칠하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달실'은 특별했다. ‘달실'은 현대적인 한국 문화 기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그래픽 디자이너 기란은 한국의 전통 공예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으로, 드로잉과 손작업을 기본으로 한 판화를 시전지와 화집으로 엮어 표현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일본에서 개최한 아시아북마켓에도 참여하여 점차 한국 문화와 달실에 대해 확장하여 소개해나가고 있다.

PROFILE.

기란, Graphic Designer
@___dalsil

#SPACE

YOUR WORK SPACE.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그곳. 친근해 보이지만 은밀한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Q: 당신의 작업공간은?

달실은 달 ‘月(월)', 집 ‘室(실)', 즉 ‘달이 있는 집' 을 뜻해요. 저에게는 ‘달'은 상상의 원천이며 동경의 대상 입니다. 늘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 달실이라 짓게 되었습니다. 달실의 작업 공간은 들어서자마자 쇼룸이 있어요. 시전지, 화집등 달실의 작업을 구매하실 수 있고 비정기적으로 저희가 소개하고 싶은 전시를 열기도 합니다. 쇼룸은 매주 토요일에만 오픈하고 있어요. 쇼룸을 지나 문을 열고 들어오면 작업실이 나옵니다. 그 곳에서 주로 아이디어구상 및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DESK

ON THE DESK.

공간에서 더 나아가 세부적인 작업 방식이 궁금하다. 가장 잘 나타나는 그들의 책상을 살펴본다.

Q: 당신의 책상 위는?

달실 작업실 내의 책상은 크게 두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작업실 중 가장 중요한 공간이기도 하죠. 오른쪽 벽에 붙어 있는 책상에서는 주로 데스크톱을 통해 ‘디지털' 작업을 하고 있고, 작업실 정중앙에 위치한 책상에서는 드로잉, 밑그림, 판화 등의 다양한 '아날로그' 작업들을 해요. 책상 위에는 밑그림 작업을 위한 수채화물감, 소묘도구, 판화도구 등이 놓여있어요. 저희 공간 구성과 마찬가지로 책상도 저의 동선에 맞춰서 모든 물건들이 자리하고 있지요. 또한, 최근에는 ‘차'에 빠져 여러 차 종류들을 구입해 마셔보며 공부하고 있어요. 작업에 집중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죠.

#SPARETIME

YOUR INTEREST.

즐거움을 얻기 위해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그들은 무엇을 좋아할까?
그들은 무언가에 빠져있고, 한 마디로 덕후다.

Q: 당신의 취미는? 그 이유는?

정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가까이 하고 있는 자수도 있고, 클래식 채널을 통해서 저의 감성이 동화되는 장르와 작곡가, 연주자들을 찾아가며 즐기고 있습니다. 자수의 매력 중 하나는 자수를 할 때에는 잡념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에요. 오롯이 작품에 집중하며 호흡을 조절하여야 실수 없이 끝낼 수 있기에 빠지게 된 것 같습니다. 자수는 사념으로 하는 것이 아닌 ‘수(다음 계산)’를 써서 차근 차근 해나가야 하기에 인내, 끈기를 키워가는 데에는 좋은 작업입니다. 저에게는 삶의 일부입니다. 여행 갈 때도 꼭 챙겨가는 편이랍니다.

#INSPIRATION

GO INSPIRE.

그들은 여행, 책, 영상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영감' 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한다.
어떤 방식으로 ‘영감'을 얻고, ‘영감'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궁금하다.

Q: 당신이 ‘영감'을 받는 요소는? 그 이유는?

작업실이 자기 집 인양 매일 찾아오는 고양이가 있어요. 가족도 있었습니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한 마리는 저희가 키우다가 작년에 죽었습니다. 그 당시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안, 밖에서 서로를 늘 지켜보고 있었는데, 사람이 인위적으로 개입하여 생명을 연장하고 집에서 살게 된 고양이, 그 고양이와 같은 핏줄이지만 밖에서 길고양이로 지내고 있는 형제. 그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은 인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일상과 동물친구들, 자연속에서 삶에 대해 고민하며 영감을 받습니다. 이러한 영감들을 작업에 고스란히 전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달실의 작업물을 단순히 ‘그저 예쁜 것’이 아닌 그 속에 품고 있는 ‘달실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자면, 저희 작업물 중 하나인 ‘시전지’는 글이나 시를 적어서 보낼 수 있는 그림이 있는 종이를 뜻합니다. 현대에는 생소한 시전지를 처음 접한 분들은 ‘왜 이렇게 글을 적는 공간이 작지? 왜 세로로 써야하지?’ 등의 많은 의문을 표시합니다. 상대방에게 마음을 표현할 때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을 만큼의 공간과 글줄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을 했습니다. 한정된 공간에 정확한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문장력, 틀림없이 써내려가기 위한 필사력, 무엇보다 상대방을 생각해가며 정리하는 애틋한 마음. 어떤 그림을 통해 마음을 전할 까 고민하는 시간. 그런 떨림의 모든 활동을 저는 ‘문화적 가치’라고 생각을 해서, 여러 다양한 분들이 그것에 대한 생각을 저희 달실의 작업물을 통해서 공감해 주셨으면 합니다.